스트릿 브루탈리즘의 정수. 여기는 가짜 힙스터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진짜를 원한다면 읽어라.
서울 서쪽, 화곡동.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이 동네에 셔츠룸 하나가 꽂혔다. 콘크리트와 노출 철근, 형광등 대신 네온 핑크 조명. 여긴 '화곡 셔츠룸' — 말 그대로 셔츠를 입고 와도 되고, 벗어도 된다. 중요한 건 태도다.
왜 마포 힙플레이스 카페가 이 낯선 공간을 주목해야 하냐고? 스트릿 브루탈리즘은 그 자체가 선언이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포장된 가짜 힙스터 성지에 엿을 먹여라. 여긴 생짜 콘크리트 바닥 위에 소파 던져놓고 '앉아, 혹은 나가' 식이다.
마포에서 '힙하다'는 말이 무색해질 때쯤, 화곡 셔츠룸이 그 기준을 다시 쓴다. 카페와 셔츠룸의 경계를 허문 이곳 — 커피 내리는 소리와 옷걸이 부딪히는 소리가 섞인다. 인스타용 조명 따위는 없다. 대신 진짜 조명 아래서 진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신다.
요즘 '스트릿 브루탈리즘'을 입에 달고 사는 놈들 많다. 하지만 화곡 셔츠룸 앞에서는 말이 필요 없다.
들어와서 직접 벽에 난 균열을 만져봐라. 그게 이 공간의 정체성이다.
화곡 셔츠룸 — 마포 힙플레이스의 침입자.